한화그룹 이사 등재율 1.3%…‘주요그룹 내 최저 수준’

입력 2018-08-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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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총수일가의 이사 등재율이 1.3%로 국내 주요 그룹 20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1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발간한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재계 7위 한화그룹은 대기업 집단으로 76개 국내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지만 총수 가의 이사회 이사 등재율은 1.3%에 불과했다.

한화그룹의 이사 등재율은 26대 그룹 평균 이사회 이사 등재율인 12.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최근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우려 해소 등 지배구조 관련 이벤트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총수일가가 계열사 이사등재에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두산 등이 포함된 10대 그룹의 계열회사 수는 635개, 총수일가 등기임원 등재비율은 12.3%로 분석했다. 10대 그룹을 포함해 한진, CJ, 부영, LS, 대림, 금호아시아나 등 26대 그룹의 계열회사 수는 1186개, 총수일가 등기임원 등재비율은 17.1%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한화그룹 소속 상장기업 8개사 중 5개사에 겸직하는 사내이사가 있으며, 총 23명의 사내이사 중 8명의 사내이사가 겸직하고 있어 겸직 비율(38.4%)이 다소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화케미칼의 경우 일부 전문경영인 사내이사가 타 계열사의 겸직 등이 5곳에 이르고 있는 점은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충실한 임무 수행에 부정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현재 그룹 소속 상장기업의 사외이사 이사회참석률은 96.21%로 견조한 편이지만, 총 87회의 이사회가 진행되면서 사외이사 19명의 반대 의견이 한 건도 없었단 점에 대해 "사외이사의 본연의 임무를 고려한다면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제언했다.

다만 연구소는 한화그룹이 상장기업 모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실시한 점과 올해 상장사의 정기주총을 분산 개최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구소는 향후 한화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해 "실질적인 지배구조 변동 사항은 지주회사 전환여부, 경영권 승계, 금융그룹 통합감독법 도입 등의 변수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격인 ㈜한화에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동시에 경영권 승계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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