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가 펴낸 책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도 언급됐듯이 소비자들이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변모하고, 특히 소유보다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가령 예쁜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이라면 당장 쓸 일이 없다고 해도 구매하는 식이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경험 구매’ 콘텐츠를 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10~19일 네이버 웹툰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카페 낢×진’ 팝업매장을 운영했다. 카페 낢×진은 2004년부터 인터넷 포털 네이버 웹툰에 일상의 에피소드를 그려 큰 인기를 모은 서나래 작가의 ‘낢이 사는 이야기’ 속 주인공 ‘낢’과, 김진 작가가 2010년 연재한 ‘나이스진타임’의 주인공 ‘진’의 캐릭터를 활용한 카페다. 이 매장은 오픈 첫날 3500명가량이 몰렸으며 열흘 동안 1만 명가량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롯데백화점 다이닝팀 손지현 선임 바이어는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이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캐릭터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 이목을 끌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에서의 미식 경험도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진다.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베트남 콩카페는 7월 31일 오픈한 이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각종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은 “베트남에서 먹어본 그 맛”,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콩카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점포는 1980년대 베트남의 모습을 모티브로 했으며 현지 바리스타가 2주간 상주하면서 직접 커피 제조를 코칭했다. 대표 메뉴는 코코넛 스무디 커피로, 원두부터 연유 등 모든 원재료를 베트남 현지에서 수입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커피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블루보틀도 한국 진출설로 뜨겁다. 블루보틀은 6월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유한회사’ 설립 등기를 내고 서울 종로구에 사무실을 오픈하는 등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글로벌 식음료 업체 네슬러가 지난해 인수한 블루보틀은 8월 현재 오픈 예정 점포를 비롯해 미국 51개, 일본 8개 등 전 세계에서 총 5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블루보틀은 손님 앞에서 직접 원두를 갈아 손으로 커피를 내리는 프리미엄 커피 서비스가 유명한데, 일본 등에서 블루보틀을 접해본 국내 소비자들은 각종 SNS에 블루보틀에 대한 소비 경험을 게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