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리포트]다시 보는 베트남 증시… 부동산·금융·소비재주 주목

입력 2018-08-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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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됐던 투자심리 다시 호전되고 신용등급도 상향…외국인 집중 ‘러브콜’ 옥석가리기해야

2분기 고꾸라졌던 베트남 증시가 7월을 기점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중국 무역분쟁 우려와 터키발 신흥국 불안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러브콜이 집중된 대형주 중심의 ‘옥석가리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증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유망 업종은 금융, 부동산, 소비재 등이다.

◇VN지수, 글로벌 악재 딛고 상승 시도 =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트남 대표지수인 VN지수는 17일(현지시간) 968.88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저점을 기록한 7월 11일(893.16)에 비해 8%가량 상승했다. 2016년부터 줄곧 상승한 VN지수는 4월 9일(1204.33)을 기점으로 하락 반전해 지난 4개월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되면서 거래대금도 7월 중순 이후 소폭이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투심 회복에는 매크로(거시경제) 지표 개선이 주효했다. 7월 베트남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14.3%, 1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업들의 생산활동을 나타내는 제조업 PMI도 54.9포인트로 32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주문건수가 계속 늘면서 기업 재고확대 니즈가 이어지고 있다는 시그널이 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었다. 7월 소비자물가 역시 6월보다 0.2% 하락한 4.5%에 그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기타 신흥국에 비해 높게 유지되는 국가신용등급도 투자심리에 일조하고 있다. 8월 10일 무디스는 베트남에 기존 ‘B1’에서 ‘Ba3’(안정적)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된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무디스는 상향 조정의 근거로 △노동 및 자본의 효율적 사용에 따른 높은 성장 잠재력 △은행 섹터의 건전성 개선 △정부 채권의 긴 만기 구조 △외국환 부채 의존도 감소 △정부 부채 부담 완화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2018~2022년 베트남 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6.4%를 제시했다. 다른 주요 신평사인 피치 역시 올해 베트남의 6.7% 성장률을 점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터키 금융제재 이슈는 신흥국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악재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베트남 증시의 부진 이유는 신흥국 위기 부각에 따른 과거 학습효과와 G2(미국·중국)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여파”라며 “베트남이 가진 내부보다 외부요인에 기반한 센티멘털 악화가 증시 낙폭의 가장 큰 이유로서 신흥국 위기설 및 G2 무역분쟁 완화 시 다시 존재감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증시 결정키는 외국인… 금융·부동산·소비재 주목 = 다만 시장에선 베트남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부 대형주 집중투자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대형주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VN지수가 하락세였던 5~7월에도 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되레 주가가 상승했던 우량 기업들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5월과 6월에 증시에 신규 입성한 기업공개(IPO) 대어 빈홈과 Yeah1그룹이다. KB증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VN지수 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22조9000억 동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해당 월에 신규 상장된 빈홈 외국인 매수 지분을 제외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3조7000억 동의 순매도로 전환한다. 마찬가지로 순매수 우위였던 6월에도 Yeah1그룹 외국인 지분을 제외할 경우 -2조5000억 동의 매도 우위 국면이 펼쳐진다. 두 개별 기업들이 전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KB증권은 금융·부동산·필수소비재·유틸리티·에너지·산업재 업종을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다. 특히 보험업을 비롯한 금융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들 업종의 공통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거나 최근 급락했던 낙폭 과대주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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