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의 노동부 장관의 잇따른 친(親)기업적인 발언에 노동계가 발끈하며 장관 퇴진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2일 성명을 내고 "노사대결을 증폭시키고 노정관계를 악화시키는 이영희 장관은 노동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이는 이 장관이 지난달 30일 외국인 투자기업 최고 경영자를 만난 자리에서 "임금협상 주기를 2년으로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현행 근로기준법이 근로자들을 과보호하고 있다"는 등 최근 지나치게 친기업적인 발언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발언은 근로자들에게는 생일과도 같은 5월1일 '노동자의 날'을 하루 앞두고 축하와 격려는 커녕 '똥물'을 뿌린 셈이어서 노동계를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이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노동부도 "장관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이 장관의 발언에 노동부 내에서도 이견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무금융노조는 "많은 노동부 공무원들이 노동부 장관으로서 이 장관의 자질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동부가 진정 노동자를 위한 부처로 거듭나기를 원한다면 노동부 공무원들이 먼저 노동부 장관으로서 자질을 갖추지 못한 이 장관에게 퇴진을 정중히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영희 장관은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 경력이 허위로 밝혀졌고, 1996년부터 1998년까지 고용정책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6번 회의에 단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게다가 한국노총과 경영자총협회의 자문을 동시에 맡기까지 한 사람을 노동부 장관으로 앉혀 놓은 이명박 대통령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미 지난 3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우리 연맹 산하 알리안츠생명노조 파업과 관련해 "지점장은 노동조합 가입 대상이 안 되는 대상"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를 해 파업 장기화 사태를 초래한 바 있다. 이 장관의 발언 이후 알리안츠생명 사측은 용기백배해 지점장 99명을 해고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이명박 정부의 주요 관료들이 인선에서부터 도덕성과 자질 문제로 삐걱거리더니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이 부동산 투기와 서류조작 때문에 낙마하고 이동관 대변인도 거짓말과 언론통제 문제로 물러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