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BNK금융지주에 대해 20일 국내 수입업체가 경남은행과 신용장 거래를 통해 북한산 선철을 수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제제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수입업체인 태흥금속은 경남은행과 신용장 거래방식을 통해 약 71만4000 달러, 2010톤에 달하는 북한산 선철을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태흥금속은 북한산이 아닌 러시아산 선철로 인지하고 수출업자인 홍콩의 페이퍼컴퍼니와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경남은행은 이 계약을 근거로 신용장 개설을 승인한 셈이다.
전배승 연구원은 "기업체와 은행 간 신용장 거래는 ‘추상성’, 즉 거래의 목적이 물품이나 서비스 그 자체가 아니라 서류에 국한된다는 특성이 있다"며 '태흥금속이 수입한 선철이 북한산임을 인지하기 어렵고, 의도성도 없어 미국의 제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가 송금된 경우, 미국이 자체적으로 거래은행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할 수 있다. 제제가 현실화된다면 외환거래 중지, 외화차입 제약,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BNK금융지주는 달러자금은 북한으로 유입되지 않았으며, 국내로 회수됐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1분기 기준 경남은행의 외화 차입금은 약 2100억 원 수준이다.
전 연구원은 "BNK금융지주는 취약업종 건전성 개선 지연, 지역 부동산시장 약세 등에 이어 최근 북한 선철 관련이슈로 주가 부진이 심해지고 있다"며 "예상 수익성 대비 주가할인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