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대차잔량이 한달새 5조원 가량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국고채 조기상환(매입, 바이백) 종목들이 상위권을 차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목별로는 바이백 종목인 2020년 6월10일 만기 10-3종목이 6조6174억원(7일 현재, 이하 동일)과 2021년 6월10일 만기 11-3종목이 4조7987억원으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3월10일 만기 15-1종목도 2조2400억원으로 상위 7위에 올랐다.
이는 최근 현선물 저평이 늘면서 차익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올 들어 6월부터 실시한 기획재정부 바이백이 사실상 동일 종목들로 계속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이상 강세를 보인 때문으로 풀이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저평이 있어 차익거래 포지션이 늘면서 대차잔량이 증가한 것 같다”면서도 “바이백 종목의 경우 국고채전문딜러(PD)들이 실적을 위해 강하게 매수함에 따라 공매도한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참여자도 “바이백 영향으로 관련 종목들이 이상 강세를 보이고 있다. 너무 과하다는 인식에 빌린 후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백 이슈라기보다는 싼 수수료 등 영향이 크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다른 시장 참가자는 “수익률 작업을 할 때 대차잔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과거 투신에서 장기물을 빌려 수익률 제고를 할 때도 그랬다”면서 “바이백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바이백은 언제까지 어떤 종목으로 할지 알 수 없어 대차를 크게 늘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0-3과 11-3 종목의 경우 대차수수료가 7~8bp 정도로 여타물건에 비해 많이 싸다. 또 두 종목은 1년 통합 발행물건으로 잔고도 많다”며 “이들 종목을 빌려 담보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