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이 해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2016·2017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주요 해외 투자 또는 합작 법인들의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흑자 법인도 이익폭이 급격히 줄면서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다.
GS홈쇼핑은 2009년 11월 인도 홈쇼핑 채널 ‘홈숍(HomeShop)18’을 보유한 TV18 HSN 홀딩스 지분 15.5%를 1853만 달러(215억 원)에 인수했다. 또 지난 7년간 주식 매입에 총 456억 원을 추가 투자하며 지분율을 16.6%로 끌어올렸다.
문제는 지속된 적자다. 홈숍18은 2016년 전체 취급액(판매한 제품 가격의 총합) 2042억 원, 순손실 262억 원을, 지난해는 전체 취급액 864억 원, 순손실 12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취급액 232억 원, 순손실 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설립 후 누적적자는 상반기 기준 1682억 원에 달한다.
또 2011년 태국 파트너 드루비젼스와 합작법인 트루GS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GS홈쇼핑의 보유 지분율은 35%다. 트루GS의 2016년 연간 취급액과 순손실은 각각 306억 원, 37억 원, 2017년엔 각각 328억 원, 26억 원이다.
2012년 설립한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MNC GSHS(GS홈쇼핑 지분율 40%)은 2016년과 2017년 16억 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 상반기는 2억 원의 적자를 냈다.
GS홈쇼핑 국외 투자 법인 중 전체 취급액 최대 법인인 차이나홈쇼핑그룹(China Home Shopping Group)은 감익 추세를 보이고 있다. GS홈쇼핑은 2012년 5월 578억 원(당시 5120만 달러)을 들여 차이나홈쇼핑 지분 28.2%를 확보했다. 해당 법인은 2016년 6790억 취급액과 293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7년엔 5812억 원, 82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엔 2676억 원, 12억 원으로 조사됐다. 매출 감소 및 감익 추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상황이 좋지 않은 또 다른 지역은 말레이시아와 러시아다. 2014년 설립된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아스트로GS숍(AstroGS Shop, 지분율 40%)은 2017년 취급액 708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485억 원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와 올 상반기 순손실이 각각 22억 원, 13억 원으로 부정적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 상황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GS홈쇼핑은 2016년 러시아 최대 국영 통신사인 로스텔레콤과 합작법인(Big Universal Mall)을 세우고 한국형 홈쇼핑 채널 ‘붐티브이’를 선보였다. GS홈쇼핑과 로스텔레콤의 지분은 각각 40%, 60%다. 합작법인은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68억 원의 순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 적자도 19억 원이다. 현지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해외 합작법인은 89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GS홈쇼핑의 별도 기준 상반기 순이익이 748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GS홈쇼핑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을 해외에서 까먹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