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7월 금통위는 직전 금통위보다 한발짝 매파(통화긴축)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신을 원앙새라고 밝힌 임지원 위원의 변화가 눈에 띈다. 직전 금통위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그는 중립매파로 움직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로 추정되는 위원은 관리품목 가격을 언급하며 이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경우 이미 1%대 후반 수준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7월 의사록의 특징이라면 매파로 분류할 수 있는 위원들 전원이 관리물가를 언급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전통적 매파인 이일형 위원은 공식적으로 인상 소수의견을 내놨고, 윤면식 부총재 추정위원도 ‘늦지 않은 시기’를 언급하며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직전 금통위에서 매파쪽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이는 신인석 추정위원도 물가상승률의 확대속도를 확인하며 그에 맞춰 금리인상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해 11월 금리인상시 유일하게 반대 소수의견을 내면서 다이어트를 단행한 살찐 비둘기 조동철 위원은 여전히 비둘기 색채가 강했다. 그로 추정되는 위원은 하반기 이후 2%대 목표수준으로 점차 높아질 것잏라는 물가상승률 전망에 대해서도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승범 추정위원도 “GDP갭은 소폭 플러스 수준을 보이겠지만 인플레이션갭은 당분간 마이너스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로서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금통위원별 5월·7월 의견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