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6월 24일 연중 최저점인 5755달러(비트피넥스 기준)를 기점으로 7월 24일 7700달러대를 상회하면서 3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시적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6000달러대가 깨지기도 했지만,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시 고개 드는 상승 전망 = 최근 상승장을 이끈 호재는 미국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지수연동펀드(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비트코인이 다음 달 1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며, 연내 2만 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도 추가 상승을 열어두고 있는 전문가의 의견을 소개했다. CNBC는 지난주부터 뚜렷한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암호화폐 연구팀을 발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컨설팅 업체인 뉴튼 어드바이저(Newton Advisers)의 마크 뉴튼(Mark Newton) CEO는 “8000달러 선이 일차 저항선이 될 것이며, 이를 돌파하면 비트코인이 추가로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기관 투자 유입 효과 나오나 = 선물 거래량 증가는 비트코인 상승을 전망하는 근거 중의 하나다. 선물은 기관투자자가 위험 투자를 헤징(위험회피 전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으로, 거래량 증가는 기관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CCN에 따르면 세계 최대 상품거래소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제공하는 비트코인 선물의 2분기 일일 평균 거래량이 전기 대비 93% 급증했다.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1분기 1854건에서 2분기 3577건으로, 미결제 거래 잔고는 1분기 1523건에서 2분기 2405건으로 58% 증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는 기준가격과 현물가 지표로 각각 ‘CF 비트코인 기준가격(BRR)’과 ‘CF 비트코인 실시간지표(BRTI)’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은행 최초로 ‘디지털 자산’ 거래전문가 저스틴 슈미트(Justin Schmidt)를 영입하고, 비트코인 선물상품거래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선물거래소 유렉스(Eurex)와 예탁결제기관 클리어스트림(Clearstream),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를 소유하고 있는 도이체뵈르제(Deutsche Boerse)도 비트코인 선물상품과 암호화폐 파생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위험회피 수단 증가가 기관투자자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성의 흡성대법 시작 = 아직 시장은 2000여 개가 넘는 가상화폐 중에서 대장주인 비트코인에 집중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만이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선물거래를 지원하고 있고, 가장 안정적인 장부의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상승세일 때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코인)이 약세를 보이는 연상을 일컬어 ‘흡성대법(타인의 내공을 모두 흡수해 버리는 무공)’에 비유하기도 한다.
시장의 자금이 비트코인에 집중되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를 상승장의 초기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비트코인이 비트코인캐시와 쪼개지는 하드포크 이슈와 함께 상승세를 탈 때도 단독으로 상승했던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한 전문 트레이더는 “비트코인의 경우 단순한 기능과 장부관리로 플랫폼의 실패 확률이 적다”며 “알트코인들이 기능적으로 우세할 수 있어도 안정성에서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