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수리온(SURION)과 마린온(MARINON)

입력 2018-07-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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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온’ 추락 참사 관련보도를 자주 듣다 보니 이제는 ‘마린온’이라는 이름이 귀에 많이 익숙해졌지만 처음 ‘마린온’이라는 이름을 접했을 때는 적잖이 생소했고 이름의 뜻도 궁금하였다. 마린온(MARINON)은 기존의 기동 헬기인 수리온(SURION)을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수리온은 독수리의 준말인 ‘수리’와 숫자 100의 옛말인 ‘온’을 합쳐 만든 말이라고 하니, 유추하건대 ‘100% 완벽한 독수리와 같은 헬기’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마린온은 수리온에 부여했던 의미와 해병대를 뜻하는 ‘마린(MARINE)’을 합하여 만든 말이라고 한다.

이런 내력이 있는 이름인 줄 모르는 채 한글로만 ‘수리온’, ‘마린온’이라고 써 놓았을 때 그 뜻을 알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모든 이름의 속뜻을 다 알 수는 없다. 제주도, 한라산, 백두산 등을 왜 그렇게 부르는지 일일이 다 알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굳이 그 속뜻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다 알기가 쉽지 않은 일이고 꼭 다 알아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속뜻을 모르는 것이 결코 자랑스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제주(濟州)’는 ‘濟(건널 제)’로 인하여 어디로부터인가 물을 ‘건너온’ 사람들과 깊은 연관이 있는 지명임을 알 수 있고, 한라산은 ‘은하수 한(漢)’과 ‘잡을 라(拏)’라는 한자를 통하여 ‘은하수를 잡을 만한 높은 산’이라는 의미를 가졌음을 알 수 있다. 백두산은 ‘흰 백(白)’과 ‘머리 두(頭)’로 인하여 늘 머리에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산임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마린온도 ‘마린’이란 단어로 인하여 해병과 관련 있는 헬기임은 짐작할 수 있으나 별도의 설명이 없이 ‘온’의 의미까지 알아채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시대에 새로이 나타난 물건들의 이름을 잘 짓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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