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이로부터 70년 전 평양에서는 민족 분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고자 김구, 김규식, 김일성, 김두봉 등 남북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4김 회담’을 통해 머리를 맞대고 남북분단을 막고 통일된 민족국가수립을 위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외세에 의한 분단에 반대하는 민족 자주성을 견지했고, 분단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했으며,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을 수립했다. 그리고 이 3대 원칙은 이후 협상을 통한 평화통일 정신의 원형이 됐다.
유기홍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가 쓴 책 ‘다시 김구를 부르다’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되고 남북 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1948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협상에 참여하기 위해 38선을 넘었던 김구와 그의 평화통일론에 대해 다시 주목했다. 비록 1948년 남북협상이 분단을 막아내지 못한 채 실패와 좌절로 끝나고 말았지만, 저자는 현대사의 주요 고비마다 통일운동의 불길이 타올랐고 언제나 김구가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통일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협상을 통한 통일”이라며 “평화와 통일로 가는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다시 1948년 남북협상을 되돌아보고 김구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