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생명보험업계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1조910억 원(IFRS 별도기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지분매각 이익 추정치가 반영된 결과로, 이 부분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거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진한 위험률차손익(사차익) 개선 탓이다.
한화생명(5438억 원, 3.5% 증가)과 미래에셋생명(1006억 원, 27.2%)은 선방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동양생명의 순이익은 1092억 원에 머물며 지난해보다 53.5%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이익으로 따져보면 동양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는 모두 적자전환이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극심한 영업난에 보험사들이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며 GA 채널 확보 출혈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카드 납부 수수료에 이어 즉시연금 준비금 폭탄까지 떠안게 생겨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에 이달 말까지 ‘카드납부 현실화 방안’을 마련해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업계에서는 2%에 달하는 현행 수수료 체계에서 보험료 카드납부가 확대될 경우 연간 80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금감원은 최근 보험사들에 수천억 원에 달하는 즉시연금 미지급금을 일괄 지급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미지급금 규모가 삼성생명만 4300억 원, 생보사 전체로는 최소 8000억 원에서 많게는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회사 자체적으로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지급금 산정에 어려움이 있다”며 “보험료 카드납부 압박에 이어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을 무조건 따르라고 하는 당국의 행보는 회사의 자율경영을 억압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