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연이은 청약 시장 규제로 지역별, 상품별 양극화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청약 시장에서는 세종, 광주, 서울, 대구, 대전 등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서울을 제외하면 세종시 및 지방광역시가 높은 1순위 마감률을 자랑한 것이다.
11일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1순위 마감률은 세종과 광주가 100%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 93.75% △대구 92.86% △대전 75% △부산 50% △경기 44.83% △인천 44.44% △전남 36.36% △강원 33.33% △경북 22.22% △충남 12.50% 등의 순이다. 전국 평균은 43.81%로 194개 단지(8만90가구) 중 약 44%에 해당하는 85개 단지가 1순위 마감했다.
지역별 분양 물량과 1순위 마감단지 수를 살펴보면 △세종 4개(1504가구) 중 4개 △광주 2개(373가구) 중 2개 △서울 16개(4013가구) 중 15개 △대구 14개(5385가구) 중 13개 △대전 4개(665가구) 중 3개 △부산 12개(4917가구) 중 6개 △경기 58개(3만1037가구) 중 26개 등이다.
특히 1순위 마감률이 높은 5개 지역을 보면 대체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조정대상지역 제외 단지,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지역 등 특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마감률 1위를 차지한 광주는 분양한 2곳 모두 지역주택조합 단지였으며, 세종은 행정기관 이전 등 풍부한 인프라와 배후수요를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각종 규제에도 분양 열기가 뜨거운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인기를 끌었으며, 대구와 대전은 신규 공급 단지에 대한 수요가 높고 규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청약 시장이 활황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남, 충남, 제주 등은 건설사 브랜드 인지도가 낮거나 입지와 상품성이 다소 부족한 단지들이 공급돼 1순위 마감률이 저조했던 걸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종부세 등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똑똑한 한채로 몰리는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전방위적인 규제가 지속되고 전체 분양물량도 줄어들면서 이런 청약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별로 청약 시장이 온도차를 보이는 가운데, 올 상반기 1순위 마감률 상위권을 차지한 5개 지역에서 하반기에도 알짜 분양 단지들이 분양을 앞둬 수요자들의 눈길을 모을 전망이다.
우선 대구에서는 삼도주택이 이달 수성구 파동 118-211번지 일원에 ‘더펜트하우스 수성’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의 세대는 단독형 내부설계 3층 구조며 17개동, 전용면적 140~150㎡ 총 143가구로 구성된다.
서울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달 서울시 성북구 장위뉴타운 7구역에 ‘꿈의숲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고 대전에서는 동일이 9월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 100-1번지 일대에 ‘신탄진 동일스위트 1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또한 광주에서는 두산건설이 하반기 동구 계림동 193번지 일원에서 계림7구역 주택재개발 단지인 ‘광주 계림7구역 두산위브’를 분양하고 세종에서는 우미건설이 11월 어진동 1-5생활권 H6블록 일대에 ‘세종 린스트라우스’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