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세에 원유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실물자산에 연동해 수익을 내는 커머더티형(원자재)펀드의 최근 일주일 평균 수익률(6월29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가 일주일 평균 수익률이 10.80%인 것으로 집계돼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는 10.61%로, ‘삼성WTI원유특별자산1’는 9.62%로 그 뒤를 이었다. 인버스형을 제외한 커머더티 유형 내 원유펀드는 이 3개 상품이 전부인데 최근 일주일간 평균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커머더티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41%)을 감안하면 7배가 넘는 것이다.
반면 유가가 하락세에 베팅하는 인버스형 펀드는 최근 일주일간 10% 안팎의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KODEXWTI원유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가 -10.01%의 수익률로 손실이 가장 컸고,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도 -9.88%를 기록해 손실폭이 컸다.
원유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배경에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1년간 50% 넘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 오른 배럴당 74.15달러에 마감하며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요청하면서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재 WTI 가격이 올해 배럴당 85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담에서 원유 생산을 늘리기로 결정해 유가가 올해 3분기 중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