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 하룻만에 상승반전하며 1120원을 회복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반등했다.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 확산에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증시가 모두 2% 넘게 폭락했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도 올들어 처음으로 6.65위안을 넘어 호가됐다. 반면 장중 수급상으로는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우위를 보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대내외 주가가 2% 넘게 폭락하는 상황에서 원·달러가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6일 미중간 관세부과 개시가 예정된 가운데 미중간 극적 타결이 가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협상을 통한 타결이 이뤄진다면 원·달러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반면 지지부진할 경우 하단을 견고히 하면서 1120원 중반대에서 저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결과를 예단키 어렵다는 점에서 단기 트레이딩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4.61원 오른 1011.52원을 기록했다. 직전장에는 12.17원 급락한 1006.91원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역외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3.8/1114.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3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중국과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이 2% 넘게 떨어졌다. 전형적인 리크스 오프(안전자산선호)장이었다. 외국인의 주식 역송금도 있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증권사들의 다이나믹 헤지성 달러매수도 있었다”며 “다만 장중 수급상 수출업체 공급이 우위이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중간 무역 이슈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임팩트를 많이 주지 않거나 타결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선반영인식에 원·달러는 아래쪽으로 내려갈 룸이 많다. 반면 지지부진해 주가지수 발목을 잡는다면 하단이 지지되면서 레벨이 올라가는 흐름이 되겠다”며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가벼운 포지션으로 운용하는 게 답”이라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이 코스피를 매수하긴 했지만 주식이 많이 빠졌다. 중국 주식도 낙폭이 컸고 위안화 환율도 장중 오름세를 보였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6일 관세부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을 지배했다”며 “반면 레벨이 높아지다보니 네고물량은 지속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6일까지 원·달러는 상승압력을 받을 듯 싶다. 다만 중국 당국이 위안화 등 중국 금융시장 불안감을 진정시킬 수도 있다. 원·달러는 1120원대 중반에서 저항을 확인할 듯 싶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3엔(0.03%) 떨어진 110.70엔을, 유로·달러는 0.0052달러(0.44%) 내린 1.1650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위안은 올들어 처음으로 6.65위안을 넘겨 호가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4.59포인트(2.35%) 급락한 2271.5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10일 2270.12 이후 1년2개월만에 최저치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154억59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75.62포인트(2.66%) 폭락한 2771.79를,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492.58포인트(2.21%) 추락한 2만1811.83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