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21세기 폭스 엔터테인먼트 자산 인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디즈니의 폭스 사업 인수 계획을 승인했다. 단 법무부는 디즈니가 폭스의 지역 스포츠 전문 방송국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법무부의 승인으로 디즈니는 컴캐스트와의 인수전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됐다. 디즈니는 폭스의 영화와 TV 스튜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훌루 지분 등을 인수해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의 경쟁에 필요한 콘텐츠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앞서 디즈니는 지난해 12월 주식교환 방식으로 524억 달러(약 59조 원)에 폭스 자산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에 맞서 컴캐스트가 이달 13일 현금 65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해 입찰전이 치열해졌다.
컴캐스트 제안에 맞서 디즈니는 현금과 주식을 조합해 인수액을 713억 달러로 높이기로 폭스 측과 합의했다.
폭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컴캐스트에 의한 인수는 규제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디즈니가 법무부의 승인까지 얻으면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한편 컴캐스트도 쉽게 물러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WSJ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컴캐스트가 사모펀드 또는 전략적 파트너와 연계해 폭스 자산을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그 금액이 900억 달러 안팎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외부와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