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이 연내 미얀마에 현지 법인을 설립,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로 이어지는 인도차이나 금융벨트를 완성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이 올해 안에 미얀마 현지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DGB금융은 다음 달 이사회 의결을 통해 DGB캐피탈과 대구은행 중 어떤 자회사를 내세워 현지에 진출할 지 결정한다. DGB금융은 3분기 중 금융당국에 사전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고위관계자는 “현지 실사 1차 보고서를 바탕으로 소액대출전문회사(MFI)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에선 행장 취임 문제도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다음달 중 이사회에 최종 안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은 지난 1월부터 직원 1명을 현지에 파견했으면, 4월에 1차 현지 실사를 완료했다. 미얀마 금융당국과는 사전 조율을 마친 단계로 국내 금융당국 사전 신고와 미얀마 당국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다. 대구은행의 현지 법인 설립이 유력하지만 박인규 전 행장과 전직 임원을 대상으로 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만큼 좀 더 국내 상황을 지켜보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판단이다.
다수의 시중은행들은 이미 미얀마에 진출한 상태다. 미얀마에서는 신한은행이 지점을 냈고 기업은행은 사무소를 두고 영업중이다. KEB하나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은 MFI를 인수해 대출영업만 하고 있다. 지방지주사 중에서는 BNK금융의 부산은행이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갖고 있다.
미얀마는 매년 7% 이상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베트남에 이어 글로벌 생산기지로 꼽히며 국내 기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업 평균 순이자마진(NIM)을 보면 한국이 1.58%(지난해 말 기준)인 반면 미얀마의 NIM은 5%안팎에 달한다.
국내 캐피탈 사의 미얀마 진출도 활발하다. IBK캐피탈은 올해 미얀마 지점을 16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BNK캐피탈, 우리카드, JB우리캐피탈 등이 미얀마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소액대출 사업을 펼치고 있다.
DGB금융은 라오스에 DGB캐피탈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베트남에는 대구은행이 진출해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캄보디아의 여신 전문 특수은행인 캠캐피탈(Cam Capital) 은행의 인수절차를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