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을 앓는 학생의 나이가 갈수록 어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경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중독이 더 많았다.
여성가족부는 22일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3~4월 전국 1만1595개교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29만1546명을 대상으로 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 중독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은 19만6337명이었다. 청소년 7명 중 1명은 중독 증상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14만 421명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위험사용자군은 1만3440명, 주의사용군은 12만6981명이었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2만 840명으로, 위험사용자군은 1만4324명, 주의사용군은 10만6516명으로 조사됐다.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가진 청소년은 6만5000여 명이었다.
연령별 중독 규모를 보면 인터넷 위험군은 중학교 1학년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초등학교 4학년, 고등학교 1학년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고1, 중1, 초4 순이었다. 중·고등학생 과의존 위험군은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감소하는 추세지만,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인터넷·스마트폰 모두 위험군 수가 증가했다.
여가부는 “초등학교 4학년의 참여 인원은 감소했으나 위험군 수는 증가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저연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성별로는 여학생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 두드러졌다. 초등학교 4학년은 남학생(2만8281명)이 여학생(1만4957명)보다 약 두 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1·고1학년의 경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위험군 수가 더 많았다.
여가부는 “최근 여학생의 게임 이용 증가와 인터넷·스마트폰을 이용한 1인 미디어,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인터넷 영역에서도 여학생 위험군이 증가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정부는 이 결과를 기반으로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및 치유 지원 계획’을 마련했다.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에 대응하고자 유아와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체험형 예방 교육을 확대하고, 가정 내 건강한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한 부모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과의존 청소년의 치유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자 과의존 요인별·연령별·성별에 따른 맞춤형 상담 및 치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선취업·후학습 활성화 방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세부추진과제를 확정하고, 다음 달에 관련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의료폐기물의 안전처리 방안도 논의했다. 의료폐기물 불법배출에 대한 관리는 강화하되, 불필요하게 혼입되고 있는 일반폐기물의 분리배출 등을 통해 의료폐기물 발생량을 2020년까지 2017년 대비 20% 감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