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0% 하락한 2만4461.70으로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0.63% 내린 2749.76을 기록했다. 전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무역전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이날 0.88% 떨어진 7712.95로 마감했다.
미국 CNBC방송은 다우지수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해 3월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한스 클라펠드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초점이 관세로 돌아왔다”며 “이는 평균을 상당히 넘어선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5%, S&P지수는 1.1% 각각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주간 기준으로는 0.4%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2000억 달러(약 221조 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업체들은 이날 주가가 최소 1.5% 이상 하락했다. 독일 다임러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영향이다.
캐터필러 주가는 2.5% 급락했고 보잉도 1.5% 빠졌다. 두 회사도 해외시장 비중이 커 무역갈등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증시도 무역전쟁 불안으로 약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은 전날 22일부터 미국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관세를 발동한다고 밝혔다.
범유럽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0.90% 하락한 380.85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가 0.93%,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가 1.44%,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가 1.05% 각각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