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열린 Fed(미국 연방준비제도)와 ECB(유럽중앙은행)의 6월 통화정책회의에 따른 변동은 일시적인 흐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달러화 환헤지 보다 유로화가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일 “ECB의 통화정책 자신감 부족으로 생각보다 달러강세가 이어지는 부담이 크지만, 하반기 ECB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좀 더 구체화하는 시점에서 유로화 강세가 일어나는 시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Fed는 13일(현지시간) 열린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1.75~2.00%로 25bp 인상했다. 같은날 밤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모든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현 금리 수준을 적어도 2019년 여름까지 유지하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ECB는 월 300억 유로의 자산매입을 9월 말까지 유지한 후 10월부터 150억 유로로 줄이고, 연말에 종료하기로 했다.
윤 연구원은 “양적완화 실시가 궁극적으로 경제심리를 개선시키고 금융시장 활성화, 특히 위험선호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양적완화 실시 기간 중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줘도 금리가 오르고 주가도 오르는 형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올해 연말 양적완화 종료 전까지 유럽의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가 유로화 강세와 독일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정작 유동성 공급이 중단된 이후에도 위험선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부담이 클 것”이라며 “달러약세 구간을 위험관리 기회로 삼아야 하며 올 하반기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축소도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Fed, ECB 두 중앙은행 간의 통화정책 스탠스 차이에 기인한 변동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 정상화 경로는 다소 지연된 것일 뿐 Fed와 근본적인 방향은 일치한다고 본 것이다.
윤 연구원은 “달러화 환헤지 여건은 비우호적인 가운데 유로는 보다 우호적일 전망”이라며 “이탈리아나 그리스처럼 만성적인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국가를 제외한다면, 펀더멘탈 측면에서 미국대비 금리 상승 압력이 낮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유로존 투자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