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자산운용업계가 통일 관련 테마펀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이달 5일 ‘KB외국인선호주 펀드’를 ‘한반도 신성장 펀드’로 리모델링했다. 기존 펀드가 외국인이 선호하는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했다면 리모델링된 펀드는 외국인 선호 우량주와 함께 한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기업들에 투자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7일 ‘삼성 마이베스트 펀드’를 리모델링한 ‘삼성통일코리아 펀드’를 출시했다. 이어 11일에는 BNK자산운용이 통일펀드인 ‘BNK 브레이브뉴코리아(braveNewKorea) 증권투자신탁1호(주식)’를 출시했다.
이보다 앞서 하나UBS자산운용은 1999년 설정된 ‘하나UBS First Class 에이스 펀드’를 지난달 14일 ‘하나UBS 그레이터코리아펀드’로 리모델링했고, NH아문디자산운용은 한반도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투자하는 ‘NH-Amundi 위대한 대한민국 EMP 목표전환형펀드’를 선보였다.
통일 테마가 주목 받으면서, 청산하려던 펀드가 회생하기도 했다. 하이자산운용은 통일펀드인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 펀드의 청산 절차를 진행하려다, 최근 판매사들의 요청이 빗발치자 재정비를 선택했다. 회사 측은 재정비를 통해 환매수수료를 제거하고 운용보수의 50%를 대북지원사업을 하는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기로 했다.
현재 통일펀드는 투자자들의 관심만큼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24%(11일 기준)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0.49%) 감안하면 상당히 우수한 성과다.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 펀드는 4.53%로 그 뒤를 이었다.
한 자산운용 관계자는 “판매사들이 통일펀드를 먼저 요청해오고 있다”면서 “남북 분위기가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 요구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