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수요를 잠재우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에서 가구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송파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송파의 주민등록상 가구 수는 26만7640가구로 지난해 7월보다 5874가구가 늘어나 서울 25개 구중 가구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5141가구가 증가한 강서구(25만6524가구)가 뒤를 이었고 관악구(25만9328가구)가 4779가구, 성동구(13만5399가구)가 3683가구, 영등포구(16만9220가구)가 2838가구 늘었다. 서울 전체적으로는 424만628가구로 지난해 7월보다 2만6961가구 늘었다.
가구 증가 수로 1, 2위를 차지한 송파와 강서는 업무 단지를 새로 조성하면서 오피스텔 공급이 많았던 공통점이 있다. 송파는 동남권 최대 개발사업인 문정지구, 강서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사업인 마곡지구 조성으로 직장인 이주 수요가 높았다. 송파 문정동에만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오피스텔 2671실이 입주를 마쳤다. 마곡은 LG그룹 계열사 등 기업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전입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특히 송파의 경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높았던 투자 수요로 높은 집값 상승률을 구가했다. 송파는 한국감정원 기준 집값 시세가 8·2대책 발표부터 지난달까지 9.1% 올라 서울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구가했다.
반면 강서는 같은 기간 서울 평균(4.7%)보다 낮은 4.1%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마곡을 중심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보니 대체 지역이면서 공급이 많은 김포에 집을 구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김포는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1만1515가구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