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시작되면서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유통업계의 손님맞이 준비도 바빠지고 있다. 작년에는 기습적인 폭염에 이른바 ‘백캉스(백화점+바캉스)’, ‘몰캉스(쇼핑몰+바캉스)’와 같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방문객이 늘면 매출이 느는 것도 당연한 일. 더군다나 올해에는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도 있어 유통업계의 여름 성수기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3%대 신장률을 웃도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소비자들이 여름 패션 쇼핑을 나서면서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에 비해 10% 안팎 수준으로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의달 연휴를 비롯해 확연하게 더워진 날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6월에는 월드컵 이슈가 있는 데다 날씨는 더욱 뜨거워져 더위를 피해 실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올해 첫 여름 시즌 테마를 ‘빅로고 리턴즈’로 정하고 레트로풍 상품·매장 구성과 행사를 10일까지 진행한다. 빅로고 티셔츠의 대표 브랜드 게스, 리바이스 등은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 아이템을 제안하며, 특가 티셔츠 행사와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부산본점 등 총 15개 점에서는 모자와 티셔츠 럭키박스 행사도 전개한다.
또한 라코스테, 타미힐피거, 휠라 등 ‘빅로고 상품’으로 주목받는 브랜드 티셔츠를 활용한 매장 내 디스플레이 존을 구성하고, 롯데백화점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패션 인플루언서와 연계해 빅로고 상품들을 활용한 다양한 패션 코디를 선보여 고객들에게 떠오르는 새 패션 트렌드를 소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비치웨어 기획전을 진행한 홈플러스는 최근 여름철 열대야에도 냉감을 유지할 수 있는 여름침구 20종을 직수입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특수 가공 처리된 섬유를 사용해 접촉 시 냉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섬유의 열 배출 능력이 탁월해 오랜 시간 동안 냉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자주 세탁해야 하는 여름이불의 특성을 감안해 세탁이 손쉽고 간편하며 땀과 물기 역시 빠르게 건조된다. 컬러는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라이트블루, 다크블루 등 블루톤 색상 2종으로 구성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에어컨 성수기인 6~8월을 맞아 내달 2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무더위 철벽방어 에어컨 대전’을 진행한다. 최근 3개년간 롯데하이마트의 연간 에어컨 매출액 중 60%가량이 성수기에 발생했다. 이번 대전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대유위니아, 캐리어 등 주요 제조사의 에어컨을 900억 원 물량으로 모아 판매한다. 각 브랜드의 에어컨을 타입 및 평형, 가격대별로 총망라해 선보인다. 행사 상품의 가격대는 30만 원대부터 500만 원대까지이며, 종류는 6평형대 벽걸이 에어컨부터 25평형대 투인원 에어컨(스탠드형+벽걸이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