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재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게 제재를 취하면 양국 간 무역 합의의 효력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3일 윌버 로스 상무부와 미국 대표단은 전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무역협상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7~8일 워싱턴에서 합의해 제2차 미중 무역협상 공동 성명 이행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서 양국은 워싱턴 무역협상 합의 실천와 농업ㆍ에너지 부문 등 여러 분야에서의 소통을 통해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거둘 것을 기대하며 세부사항에 대해 양측의 최종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졌다.
중국 측은 이번 협상과 관련해 "중국은 인민의 수요 충족과 경제의 질적 성장을 위해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수입을 늘리길 원한다"면서 "이는 양 국민과 세계 곳곳에 이득이 되며, 개혁개방과 내수 확대는 중국의 국가 전략으로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중국 측은 성명을 통해 "중미가 달성한 성과는 양측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무역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진행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관세 부과를 포함한 무역 제재를 내놓는다면 양측이 협상에서 달성한 모든 경제 무역 성과는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이번 제3차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미국이 중국에 각종 무역 제재를 단행할 경우 중국 또한 대미 관세 폭탄을 꺼내들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측이 말에 신용이 있고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가길 촉구한다"면서 "중국은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건설적인 방식으로 경제 무역 갈등을 해결하길 주장하고 있다"고 말해 미국과 갈등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