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제약ㆍ바이오 기업이 사업보고서에 연구개발 활동과 주요 계약 사항 등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2월 결산법인 2275곳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비재무 부문에서 기재 ‘미흡’이 발견된 회사가 57.1%인 1298곳에 달했다고 3일 밝혔다.
8개 테마를 중심으로 진행된 비재무 부문 점검에서 이번에 처음 대상에 오른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과 경영상 주요 계약은 기재 ‘미흡’이 95.1%에 달했다.
점검 대상인 제약ㆍ바이오 기업 163개사 중 8곳만 ‘적정’ 평가를 받고 나머지 155개사는 ‘미흡’ 판정을 받았다. 이번 점검에서 연구개발비 중 보조금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거나 신약개발 연구 프로젝트의 향후 계획을 기재하지 않은 사례 등도 발견됐다.
제약ㆍ바이오 테마 다음으로는 최근 서식이 개정된 보호예수 현황의 기재 미흡 비율이 58.8%로 높았다. 이어서 영구채 발행 및 미상환 현황(57.8%), 최대주주의 개요(50.1%), 합병 등 사후정보(46.7%), 임원 개인별 보수(37.7%), 직접금융 자금의 사용(33.8%), 임원의 현황(부실기업 근무경력 등)(16.9%) 등 순으로 테마별 기재 미흡 비율이 높았다.
이들 8개 테마 중 3건 이상에서 미흡 평가를 받은 회사는 80곳(6.2%)에 달했다. 2건은 317곳(24.7%), 1건은 901곳(70.1%)이었다.
금감원은 비재무 부문에서 기재 미흡 사항이 다수 발견된 회사에는 유의사항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또 8일 관련 설명회도 개최한다.
한편 금감원이 2401곳을 대상으로 재무사항을 점검한 결과에서는 기재 미흡 사항이 발견된 회사가 809곳으로 33.7%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재무사항 기재 미흡 사항이 많거나 주요 공시를 빠뜨린 경우 감리 대상 선정과 감사인 지정 때 참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