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자유한국당 김문수·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교통난 해소를 위해 각각 주요 중심도로와 국철 지상 구간 지하화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는 5대 공약 가운데 첫 번째로 ‘출퇴근 시간 최대 30분 단축’을 내걸었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공약집에 따르면 해당 공약 목표로 ‘4년간 하락 중인 서울 전체 평균 통행 속도 개선’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주요 정체 구간인 올림픽대로(영등포구 당산동~강남구 청담동, 16.5㎞)와 강변북로(마포구 망원동~ 용산구 이촌동, 7.2㎞)를 포함해 약 80㎞의 서울 시내 주요 도로를 지하화하겠다고 밝혔다. 재원 마련은 국비와 서울시 재정, 민자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박원순 시장이 ‘토목은 나쁜 것’이라는 환경 지상주의 생각에 교통 개선 인프라에 손을 대지 않았다”며 박 시장 책임론을 거론했다.
반면 안 후보는 국철 6개 노선 지상 구간 57㎞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숲길을 만드는 ‘서울개벽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안 후보는 28일 “중앙정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력해 15개 자치구를 지나는 6개 노선 국철 구간을 지하화하겠다”며 “해당 공간(총면적 200㎡)은 선형공원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창업을 위한 4차 산업 클러스터도 함께 만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완공에는 총 8년 정도 필요하다”며 “사업비는 7조~8조 원이 들지만 주변 부지 개발에서 얻을 수 있는 사업 이익은 13조 원으로 추정된다. 국비나 시비를 전혀 들이지 않고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두 후보는 공통으로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 A노선(파주~동탄) 조기 착공을 통한 수도권 교통 인프라 구축과 지하철 노선 연장 및 노선 신설 등을 공약 사항으로 내놨다. 반면 박 시장은 상대 후보들의 지하화 공약과 관련해 예산 마련의 현실성을 지적하고 인프라 신설이 아닌 도시재생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