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회적 기업’과 ‘성장성’ 두 가치를 동시에 좇는 소셜벤처를 육성하기 위해 총 1200억 원 규모 소셜임팩트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연간 100개의 우수 청년 소셜벤처 창업기업을 발굴해 1억 원까지 창업사업화 비용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열린 제6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소셜벤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소셜벤처를 육성해 내년 2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소셜벤처는 혁신적 기술·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명확한 법적 정의는 없지만 현재 전국 500여 개 정도로 추정된다.
이날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1200억 원 규모의 ‘소셜임팩트투자 펀드’를 연내 조성해 소셜벤처에 대한 보증지원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기부가 모태펀드 800억 원을 출자해 100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금융위의 한국성장금융에서 20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사회적 기여도는 높지만 상업성이 떨어져 벤처투자의 관심에서 빗겨난 혁신 소셜벤처들에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올해 운영성과를 반영해 2022년까지 펀드 규모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수 청년소셜벤처를 올해부터 매년 100개씩 발굴하고 최대 1억 원까지 창업사업화 비용을 지원한다. 또 민간 대기업·공기업과 우수 소셜벤처 정보를 공유하고 분야별 지원을 연계해 창업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지원은 바우처 형식으로 만 39세 이하 및 창업 6개월 내 창업자에게 지원된다.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개술개발과 판로 등 분야별 지원책도 마련했다. 연구개발(R&D) 기획 교육과 과제 참여를 확대하고, 국내외 판로 확보를 돕는다.
소셜벤처 개념을 명확히 하고 객관적인 판별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가치평가체계도 구축한다. 기존 벤처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의 경우처럼 법적 정의와 공식적인 인증 제도를 도입하는 대신 민간전문가들이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소셜벤처를 판별하도록 해 다양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수도권에는 서울 성수동 일대를 ‘소셜벤처밸리’로 만들고 소셜벤처의 중심지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창업공간, 기업간 네트워킹, 공유형 물류창고, 원스톱 경영 애로해소 지원 등을 통해 성수동을 소셜벤처 창업·성장 중심지로 육성한다. 각 지역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지원을 연계한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일자리위원회 및 관계부처의 적극적 협조를 통해 이번 대책이 마련됐다”며 “좋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혁신적인 소셜벤처가 제대로 대접받아 손쉽게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