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잃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운전자를 멈추기 위해 자신의 차 투스카니로 고의 사고를 낸 '투스카니 의인'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한영탁(46·크레인 기사) 씨가 12일 오전 11시30분께 경기 화성시 제2서해안고속도로에서 한 행동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퍼졌다.
영상에 따르면 제2서해안고속도로 평택기점 12.5km 지점에서 A(54) 씨가 몰던 코란도 스포츠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는 1.5km 전진했다. 한영탁 씨는 고개를 숙이고 있던 코란도 운전자를 발견해 의식을 잃은 것을 알아챘다.
한영탁 씨는 경적을 울려 A 씨를 깨우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한영탁 씨는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의 가속페달을 밟고 속도를 올려 코란도를 추월했다. 브레이크페달을 서서히 밟았고 A 씨 코란도 차량이 한영탁 씨 투스카니를 들이받았다. 두 차는 2~3m를 더 간 후에야 멈췄다.
한영탁 씨는 코란도 운전석으로 향해 창문을 두드리며 A 씨를 깨웠다. 반응이 없자 결국 한영탁 씨는 서행하던 화물차 운전사에게 망치를 빌려 창문을 깬 뒤 A 씨를 자동차 밖으로 꺼냈다. 해당 내용은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고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한영탁 씨에 대한 감사와 칭찬이 쏟아졌다. 경찰은 투스카니 의인에게 고속도로 연쇄 추돌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표창을 수여하기로 결정하고 현대자동차는 2000만 원 상당의 신형 벨로스터 차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투스카니 의인' 이란 별명이 붙은 한영탁 씨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A 씨에게서 사고 다음날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그분이 고맙다면서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저도 괜찮아지셔서 다행이라고 말씀드렸어요. 그거면 됐죠." 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차가 신형 벨로스터 차량을 선물하기로 한 데 대해 "그냥 고쳐 타겠다고 했는데도 굳이 새 차를 주겠다고 한다" 며 "그걸 받아도 되는 건지..." 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