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비금속광물 업종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약품 업종은 제약·바이오주 조정의 영향으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일 기준 최근 한 달(3월 26일~5월 8일)간 코스피시장에서 비금속광물 업종의 수익률은 33.6%로 업종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건설업(30.7%), 종이목재(15.8%), 전기가스업(15.5%), 철강금속(9.1%) 등의 업종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4%)을 크게 웃돌았다.
비금속광물 업종의 급상승은 최근 남북경협에 따른 기대감에 시멘트주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성신양회가 89.3% 올랐고, 현대시멘트(87.1%), 아세아시멘트(61.8%), 한일시멘트(52.5%), 쌍용양회(44.2%)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건설업종 종목들의 주가 상승도 두드러졌다. 현대건설(63.9%), GS건설(47.3%), 대림산업(18.5%) 등의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의약품 업종의 수익률(-16.3%)은 업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23.1%, 21.3%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이외에도 한올바이오파마(-13.2%), 한미약품(-10.4%), 종근당(-7.4%), 동아에스티(-6.1%)가 약세를 보였다. 최근 제약·바이오주에서 고평가 논란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에 따른 불안감이 겹치며 남북경협주로 수급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국제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철강, 건설, 화학·에너지 등 소재·산업재 업종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9일 한·중·일 정상회의와 6월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남북 관계 개선 및 경협에 대한 기대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최근 남북경협주로 묶여 급등한 일부 종목들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적인 수익률을 얻기 위해 유입된 자금은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면 매도 물량으로 출회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일수록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큰 종목 중에서는 건설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양호하다”며 “이들 종목은 주가 하락 시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