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품 생산액은 2016년 18조 원, 시장 규모는 전 세계에서 1.3% 수준에 그칩니다.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태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장은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관실에서 개최된 2018 이투데이 바이오기업 설명회 ‘글로벌바이오의약품 현황과 한국형 블록버스터 육성 전략’ 제하의 기조강연에서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센터장은 질문에 대한 답으로 “‘PPP(Public-Private Partnership)’, 즉 공공·민간의 협력이야말로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가 1조 원 이상의 신약을 이른바 ‘블록버스터 신약’이라고 부른다.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성공률이 낮지만 일단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기까지는 평균 13.5년, 약 3000억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신약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이 센터장은 “학계와 정부 등 공공 부문와 개인 기업 사이에 ‘파트너십’ 개념이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이른바 ‘빅 파마’도 없는 한국은 협력체(클러스터)를 통해 기술력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이 혼자 하기 힘든 분야, 기업 간 경쟁이 없는 분야야말로 정부가 지원에 신경 써야 할 분야”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이 이끌고 있는 오송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이런 파트너십이 일선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센터는 학계나 연구소에서 이뤄지는 초기 연구들을 제약·바이오사들이 응용할 수 있는 물질로 전환시켜 주는 일을 한다.
그는 “좋은 학교 주변에 클러스터가 자율적으로 형성되는 선진국들과 달리 우리는 국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했다. 협력체는 혜택을 퍼뜨리기보다 한 곳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기업과 학교, 그 외 연구시설들이 협력해 초기 아이디어를 신약 물질로 발전시킨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센터장은 ‘혁신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전통의약품, 합성의약품, 바이오 신약에 이어 앞으로 유전자 치료제 시대가 온다고 한다”면서 “키워드는 ‘이노베이션’(혁신)이다. 현실에 안주해서는 도태될 수밖에 없으며 나아갈 길은 혁신적 마인드를 갖고 도전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