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4월 들어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등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에 힘입어 2개월 만에 900선을 넘어섰지만 곧바로 고꾸라졌다. 코스닥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주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출렁거리기 시작한 것이 그 원인이다. 특히 한 증권사 연구원이 “바이오 버블이 붕괴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자,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증시에 곧바로 반영됐다.
보고서를 발표한 다음 날인 이달 19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10.59포인트) 떨어진 882.73에 장을 마감했으며, 코스닥 제약업종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91% 급락한 1만2602.6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당분간 바이오주의 흐름은 코스닥지수의 향방을 가르는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바이오 업종 핵심 종목들의 상승 여력이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탈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간과했던 각종 리스크가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에 크게 반영되며 조정받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 제약·바이오 업종 대형주에서 호재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대형 주요 바이오 종목에 다시 주목할 시점으로 판단되며, 긍정적 요인이 발생할 경우 업종 전반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달 5일 출시된 코스닥 벤처펀드도 코스닥지수 상승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펀드는 출시 보름 만에 2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8개의 자산운용사가 판매 중인 147개 코스닥 벤처펀드 누적 판매액은 1조9090억 원(25일 기준)을 기록했다. 공모 형태의 코스닥 벤처펀드는 7개로 현재 5119억 원이 설정됐다. 공모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벤처기업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가 자유로운 사모펀드의 경우 총 140개가 설정돼 1조3971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전체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액의 73.18%에 달하는 규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는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코스닥 벤처펀드를 출시했기 때문에 향후 국민 펀드로 발돋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은 물론, 수급 측면에서 코스닥지수 상승에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 관련 다수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선순환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