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약 1시간 40분 앞두고 전격 취소했지만, 오후에 다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이 출마 선언을 취소하고 당 안팎에선 김 의원실 압수수색설과 불출마설이 나돌았다. 김 의원은 17일 출마 선언을 한 차례 미룬 상태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당에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으나 지도부와 친문(親文) 핵심 의원들이 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경수 멋있다”고 했으며, 표창원 의원은 “결벽에 가까운 도덕주의자의 고통을 이해한다” 등의 응원을 김 의원에게 보냈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의 특검 발언으로 여야의 특검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특검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특검이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경수 의원의 출마를 반갑게 생각한다”며 “(김 의원이 특검 조사도 받겠다고 한 만큼) 이제 민주당이 김기식 특검, 김경수 연루 의혹 드루킹 특검을 반대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 의원에게 최소한의 양심과 도덕성이 있다면 기자회견은 ‘지선 출마’가 아닌 ‘검찰 출두’였어야 했다”며 특검을 요청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김 의원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특검을 받을 거냐’는 질문에 “특검은 안 받는다”고 답했다. 그는 “특검까지 들어가면 진짜 정쟁의 소용돌이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