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차량의 아파트 진입을 막아 논란을 일으킨 경기도 남양주시 다신신도시의 실버택배 도입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20만 명을 넘었다.
17일 국토교통부는 다산 신도시 택배 문제를 ‘실버 택배’를 활용해 해결하기로 했다. 실버택배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된 정책으로, 택배회사가 아파트 입구에 택배를 내려놓으면 실버 택배원이 가정까지 방문 배송하는 방식이다.
배송 금액과 관련해 정부는 절반은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머지 절반은 택배회사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세금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이 반발했다. 왜 다산신도시 택배 문제에 세금을 써야 하느냐는 불만이 제기된 것. 이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비용은 입주들의 관리비로 충당해야 합니다’ 란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다산신도시 입주자들이 택배 차량의 진입을 막은 것은 어떠한 불가항력이 작용한 것이 아니다. 오로지 주민들의 갑질로 인한 것이다”라며 “실버택배 기사 관련 비용은 전액 다산신도시 입주민들의 관리비용의로 충당해야 하며, 공적자금이 단 1원이라도 투입돼서는 안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글은 게시된 지 이틀만에 20만 명을 넘어섰으며 19일 현재 24만 여 명의 네티즌이 동의했다.
청와대 청원이 20만 명이 넘으면 청와대가 답변을 해야 하는 제도에 따라 청와대는 다산 신도시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
다산신도시 아파트 실버택배 공적 비용 투입을 놓고 시민들의 항의가 뜨거운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산 신도시 아파트 주민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게시물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다산신도시 맘카페에 올라온 글로 ‘택배 대란 다산이 이겼습니다’란 제목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더니 정부지원 실버택배로 아이들이 맘껏 뛰노는 아파트가 됐다', '고품격 다산신도시 만들어갑시다' 등의 글이 퍼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