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오르는 국제유가…원유펀드 수익률 '好好'

입력 2018-04-18 18:09 수정 2018-04-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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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원유 관련 펀드가 짭짤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8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원유 가격과 기초자산이 연동된 국내 펀드 상품 8개(인버스 펀드 제외)의 최근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7.0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1.67%, 해외 주식형 펀드가 -3.50%의 수익률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원유 관련 펀드의 수익률은 해외특별자산 유형 전체 수익률(1.49%)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원유 관련 펀드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 덕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배럴당 60달러 초반이었던 미국산 서부텍사스유(WTI) 5월가격은 17일(현지시간) 배럴당 66.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개월간 6.71%의 상승률이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물 브렌트유도 이달 들어 배럴당 71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올 한해 6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최근 시리아 공습과 이란 제재 등 ‘중동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다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 심화가 오는 5월 12일로 예정된 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국제유가의 단기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담을 앞두고 OPEC과 러시아가 감산 합의를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는 점도 국제유가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국제유가가 구조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유가 부양 의지가 뚜렷하고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올해 국제유가는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의 국제유가 전망치도 속속 상향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WTI 기준 국제유가 범위를 배럴당 50~70달러에서 58~78달러로 조정했다. 외국계 증권사 크레디트스위스도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60.75달러에서 70달러로, WTI는 58달러에서 65달러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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