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로 올라서며 3주일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주식 배당관련 역송금 수요가 꾸준했던데다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1070원대 초중반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여전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급등해 하루만에 1000원선을 회복했다. 이달들어 최고치며 하루 상승폭으로는 3주일만에 가장 컸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주말사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과 환율보고서 발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시리아 공습의 경우 1060원대 후반에서 이어오던 원·달러 흐름을 1070원대 초반으로 살짝 끌어올리는 재료는 됐다고 봤다. 환율보고서 역시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본 곳이 없었을 정도였던데다 보고서 자체에 별다른 임팩트는 없었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기업들의 주식배당이 계속되면서 원·달러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봤다. 또 시리아 공습 여파와 미중간 무역전쟁 전개상황도 지켜볼 변수로 꼽았다. 이르면 이번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환율시장개입정보 공개는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판단이다. 이번주 1065원에서 1080원선의 움직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7.53원 오른 1001.63원을 보였다. 이는 전월 28일 1013.2원 이후 최고치며, 전달 23일 20.29원 급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0.1/1070.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9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42포인트(0.10%) 오른 2457.49를, 코스닥은 5.02포인트(0.56%) 상승한 896.89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86억2000만원어치를 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452억65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주말에 있었던 시리아 공습과 환율보고서 발표는 큰 영향이 없었다. 시리아 공습의 경우 1060원대 중후반이었던 환율 레인지를 1070원대 초중반으로 살짝 끌어올리는 재료는 된 것 같다”며 “주식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원·달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장중 1070원대 초중반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도 꾸준했다. 그 외 레인지를 뚫을만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리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지 봐야겠다. 다만 전쟁위험 등 추가적인 불확실성보다는 완화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주중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확인된 만큼 상하단이 막히는 흐름이 되겠다”며 “환시개입내역 공개 여부도 남아있다. 원·달러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듯 싶긴 하나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식 관련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꾸준했다. 장중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주 중동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계속되겠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도 잠재리스크로 남아있다. 기업 배당금 지급도 예정돼 있어 원·달러는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주 1065원에서 1080원선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율보고서는 상당히 평이해 영향이 없었다. 이번주중 환시개입내역 공개와 관련해 공개 방식 등을 공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어 공개되더라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8엔(0.07%) 하락한 107.26엔을, 유로·달러는 0.0012달러(0.10%) 떨어진 1.2334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