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세가율 평균가격은 68.7%로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들어 석 달째 떨어진 것이다. 1월에는 작년 12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한 70.1%를 기록했다.
전세가율 평균가격이 60%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015년 9월에 69.8%를 보인 이후 2년여만이다.
전세가율 중위가격 역시 올해 들어 연이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 중위가격은 70.9%로 전월대비 0.7%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1월 수치는 작년 12월(73.4%)보다 0.9%포인트 하락한 72.5%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중위가격도 조만간 60%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위가격이 60%대였던 적은 2015년 6월(68.6%)이 마지막이다.
전세가율이 떨어지는 것은 매매가는 상승 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전세가격이 정체 또는 약보합을 나타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작년 11월 100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상승 기조(△2017년 12월 100.8 △2018년 1월 102.2 △2월 103.6 △3월 104.4)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다소 둔화하기는 했으나 상승세를 유지했다.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발표 및 이주시기 조정 등에 따른 재건축시장 위축과 더불어 단기급등 피로감, 보유세 개편, 금리상승 등의 영향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국감정원이 파악한 지난달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가격은 전월대비 0.08% 하락했다. 서울 인근 지역의 공급 증가 및 수요 감소로 5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특히 강남4구는 수도권 신규 택지지구 입주물량 증가, 매매전환수요 증가,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 등으로 수요가 분산돼 13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최근에 전세가격이 낮아지긴 했지만, 그것보다 올 초 매매가격이 전세가격보다 많이 오른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매매와 전세가 연동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매 거래가 줄면 전세 거래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