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무역 갈등 최고 수위로 고조…시장은 ‘일말의 기대감’에 안정 유지

입력 2018-04-0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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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WTO 제소 절차 개시·트럼프, 1000억 달러 추가 관세 폭탄 고려…뉴욕증시 3일째 강세

미국과 중국이 서로 맹공을 펼치며 5일(현지시간) 무역 갈등을 최고 수위로 고조시켰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3거래일째 강세를 유지하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중국 정부는 미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관련 관세 부과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개시했다. 중국이 분쟁해결절차(DSU) 4조에 의거한 양자 협의 요청서를 미국에 요청함에 따라 WTO 제소 절차가 시작됐다. 양자 협의는 WTO가 분쟁에 개입하기 전에 당사국이 문제를 해결하는 제도로 기간은 최대 60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대해 새로운 관세 폭탄 투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00억 달러(약 106조 원) 상당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방안을 고려하라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무역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트위터에서도 공격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가 ‘중국이 무역 제재를 가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도전적인 모습을 보인다’라고 기사 제목을 쓴 데 대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부과한 무역 제재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당하다고 고쳐야 한다”며 “무역 장애물을 없애고 지식재산권 절도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WP의 보도는 전형적으로 잘못된 보도”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트윗으로 “한해에 5000억 달러의 적자를 중국과의 무역에서 내고 있다”며 “지식재산권으로 인한 손해는 3000억 달러”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것은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졌음에도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99% 상승한 2만4505.2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69% 오른 2662.84에, 나스닥지수는 0.49% 상승한 7076.55를 기록했다. 양국이 겉으로는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어도 실제 무역 전쟁을 벌이지는 않으리라고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의 과장된 트윗에도 투자자들은 크게 집중하지 않았다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은 놀이터에서 가장 거친 두 아이”라며 “그러나 그들이 정말로 싸우고 싶은 것 같진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 펼친 협상 태도를 보면, 과감하게 성명을 발표한 뒤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놓고 “좋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퍼스널캐피털의 크레이그 버크 애널리스트는 “당장 향후 20분간 어떤 정책이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월가의 대형 은행들은 오는 1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7년래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EP웰스어드바이저스의 아담 필립스 애널리스트는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근본적인 펀더멘탈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1분기 기업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주가 반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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