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을 인수했다. 이동철 사장 취임 후 첫 해외 시장 진출로 향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KB국민카드는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코라오그룹 관계사인 인도차이나뱅크와 공동으로 토마토 특수은행 인수계약을 마무리하는 딜 클로징 행사를 가졌다. 총 인수대금은 1080만 달러로 KB국민카드가 90%, 인도차이나뱅크가 10%씩 합작했다.
토마토 특수은행은 코라오그룹이 현지에서 생산할 자동차 등에 대한 할부금융을 전담해 캡티브 시장 확보가 가능히다. 또 캄보디아 금융사의 여신 성장률이 연평균 30%를 웃도는 수준임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익성, 건전성 등을 기대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우선 자동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 체크카드 사업 등을 운영해 본 뒤 중장기적으로 신용카드 사업과 내구재 할부금융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공식 영업 개시는 6월 이후로 예정돼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의 경우 경쟁력 있는 수준의 금리와 리스회사의 대출 편의성을 결합해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신용대출 부문은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모델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이용이 활발한 현지 상황을 감안해 다양한 비대면 채널을 영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KB국민은행의 ‘리브 KB 캄보디아’를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 핀테크 기술과 융합해 현지화된 카드 사업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특수은행 인수로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한 진출과 비교해 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본격적인 영업 개시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자원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캄보디아 진출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이 보다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카드는 지난해 KB캐피탈, 코라오그룹과 합작으로 라오스에 KB 코라오 리싱을 설립해 해외로 진출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얀마 양곤에 대표 사무소를 설립해 할부금융과 신용카드업 영위가 가능한 종합여신전문금융기관 형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