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채널의 T커머스가 급성장하면서 업계가 T커머스를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홈쇼핑 업계의 T커머스 취급고는 70~130%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CJ오쇼핑의 지난해 T커머스 취급액은 23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0%나 성장했으며 GS홈쇼핑은 112.6%의 성장률로 1267억 원의 취급액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전년 대비 각각 130%, 74%의 성장률을 기록해 T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홈쇼핑 업계는 T커머스 기반의 마케팅과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2030세대의 시청률과 주문이 일반 홈쇼핑 프로그램보다 T커머스 프로그램에서 2~3배 높게 나타남에 따라 젊은 층 신규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홈쇼핑은 27일 업계 최초로 ‘VR 피팅 서비스’를 데이터 방송에 도입했다. KT와 함께 도입된 이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실제 착용한 듯한 경험을 하도록 도와준다. 소비자는 TV 리모컨 조작을 통해 3D모델 또는 자신과 유사한 아바타가 옷을 입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홈쇼핑 측은 VR(가상현실) 서비스를 월 2회 이상으로 확대 편성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플러스샵(현대홈쇼핑 T커머스 채널) 취급고는 약 1800억 원으로 데이터 방송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8배 이상 증가했다”며 “TV홈쇼핑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소비채널로 떠오른 데이터 방송 이용자를 위해 ICT를 접목한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TV홈쇼핑을 통해 여러 차례 예능과의 협업으로 재미를 본 CJ오쇼핑은 T커머스 채널에서도 ‘예능형 쇼핑 방송’ 확대를 선언했다. 주중 밤 12시 CJ오쇼핑 플러스 채널을 통해 예능 형태의 미디어 커머스 프로그램을 2편 연속 방송할 계획이다. 26일 첫 방송한 리얼리티 예능 ‘욜로X2’를 시작으로 4월 말까지 총 6개의 신규 미디어 커머스 프로그램이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젊은 고객들의 유입을 확대하려는 시도다. 이에 따라 웹드라마, 리얼리티 예능과 같은 프로그램이 다수 방영된다.
롯데홈쇼핑은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서비스 ‘샬롯’을 오픈했다. 대화형 상담 서비스인 샬롯은 모바일 앱에서 구현되는 기능으로 TV홈쇼핑 채널과 T커머스 채널 모두에서 활용 가능하다. 특히 1대1 문의를 통해 편성 조회가 가능해 방영 시간대와 관련 상품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상품 결제와 취소, 환불 등에 대한 응답도 빠르게 진행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구축한 빅데이터 인프라를 활용해 챗봇 서비스 확대, 방송 편성 자동화 등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업계는 앞으로도 고객 빅데이터와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T커머스 사업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홈쇼핑은 TV 채널만 17개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TV 시청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생방송 부담이 없는 T커머스 채널을 기반으로 새로운 실험을 통해 젊은 층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