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뺏고 뺏기는 ‘코인 전쟁’…성장 없는 시장의 아우성

입력 2018-03-28 10: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가상화폐 거래소 마케팅 과열주의보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통화) 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하락하면서 관련 업계가 시장 회복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가입 포인트를 늘리는가 하면, 페이백(환급) 이벤트도 다시 등장했다. 대형 취급업소(거래소)들은 신규 코인(가상화폐 약칭)을 상장하면서 거래량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업비트·빗썸 신규 코인 상장 맞불 = 지난해 말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출범하기 전 가상화폐 취급업소들은 한시적으로 새 코인을 상장하지 안 키로 합의했다.빗썸은 작년 12월 13일 이오스(EOS)를 신규 상장한 이후 3개월간 신규 상장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상장을 재개했다.

빗썸이 이달 23일 새로 상장한 아이콘(ICX)은 국내 스타트업 더루프(theloop)가 개발한 프로젝트로 각기 다른 블록체인 간 연결을 지원한다. 시가총액은 11억 달러(27일 오전 기준)로 세계 20위 권이다. 아이콘 상장에 힘입어 빗썸은 국내 일일거래량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업비트는 빗썸의 신규 상장 코인을 정면으로 노린 상장 일정을 내놨다. 빗썸이 아이콘을 상장한다는 소식을 내놓자마자 업비트는 빗썸의 최근 상장 2개 코인인 이오스와 아이콘을 비롯해 스톰(STORM)의 상장까지 발표했다.

이달 신생 거래소인 고팍스(GOPAX)도 캐시(QASH)를 상장했다. 업계에선 전반적인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거래소들이 새 코인을 상장하는 것으로 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신규 자금의 유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과열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해 추가 상장 결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퍼주기 마케팅도 재개 = 거래소들이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상장 코인 보유량의 일정 비율 만큼을 지급하는 에어드롭(Airdrop) 이벤트다. 업비트는 이오스, 아이콘, 스톰 3개 코인을 자사로 옮길 경우 보유 금액의 5%만큼 비트코인(BTC)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했다.빗썸은 아이콘 입금 고객에게 거래액의 1%를 환급하고, 100만 원 이상 거래시 최대 20아이콘(ICX)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고팍스는 캐시 상장 때 500캐시 이상 보관하고 있는 고객에게 50캐시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수수료 전쟁도 치열하다. 빗썸은 빗썸프로를 론칭하면서 0.15%의 기본수수료를 0.05%로 인하하는 등 3분의1 수준으로 낮췄다. 업비트는 신규 상장 3개 코인의 거래 수수료를 상장 후 일주일간 무료로 전환했다. 고팍스는 모든 코인의 상장 수수료를 3월 말까지 전면 무료로 서비스 하고 있다. 고팍스는 이달 말까지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연장해 코빗을 제치고 국내 4위 자리를 차지했다.

거래소들이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고객들의 이용 거래소도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거래소, 아직도 신규 가입자 입금 못받아 = 가상화폐 업계 종사자들은 최근 시장 위축을 단기간 급격한 성장에 따른 후유증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가상화폐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가상계좌 발급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정부의 가상계좌 입금 실명제 이후 제대로 준비를 해놓지 못한 신규 거래소들은 아직도 신규 가입자의 입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업비트와 고팍스, 코인네스트, 코인레일 등은 1월 말부터 새 가입자를 위한 입금계좌를 발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외형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는 남은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것으로 눈을 돌렸다.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만큼 언제라도 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데 따른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올 1월까지만 해도 업비트와 빗썸 등은 세계 1위를 놓고 경쟁했지만, 최근 업비트 4위, 빗썸 7위로 하락하는 등 국내 관심도의 하락을 대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계 상황이 좋았기 때문에 과열 경쟁을 피하자는 데 동의했지만,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거래소 생존을 위해 다시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288,000
    • +6.32%
    • 이더리움
    • 4,661,000
    • +1.08%
    • 비트코인 캐시
    • 618,000
    • +2.06%
    • 리플
    • 996
    • +4.51%
    • 솔라나
    • 305,300
    • +2.73%
    • 에이다
    • 837
    • +4.23%
    • 이오스
    • 793
    • +2.72%
    • 트론
    • 254
    • -0.39%
    • 스텔라루멘
    • 184
    • +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950
    • +3.64%
    • 체인링크
    • 20,080
    • +2.14%
    • 샌드박스
    • 419
    • +3.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