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 인수 추진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 노림수는

입력 2018-03-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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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자금 동원력 등 인수 능력에 의문부호가 던져진다. 27일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밝힌 자금 조달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회사를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겠다는 것. 하지만 타이어뱅크는 이미 여러 은행서 담보대출을 받은 상태라 추가 대출 여력이 거의 없다는 게 채권단의 지적이다. 둘째는 타이어뱅크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다. 하지만 이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금부터 상장을 하려면 최소 6개월은 걸릴 텐데 그동안 금호타이어가 필요한 운영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에 제시한 금액은 6500억 원 가량이다. 타이어뱅크 연 매출은 3700억 원 수준이다. 때문에 타이어뱅크가 단독으로 인수하려면 필요 자금 대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오는 30일 1조3000억 원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타이어뱅크가 헐값에 인수하려는 ‘꼼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어렵게 하고, 30일 데드라인을 못 지키게 해 금호타이어를 법정관리로 몰아넣고, 가격이 급락하면 낮은 가격에 사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타이어뱅크가 전국적인 ‘홍보 효과’를 노리고 소위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김 회장은 명의 위장 수법으로 80여억 원을 탈세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대전 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회장 등 임직원 6명와 타이어뱅크 법인을 각각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속한 상태다. 김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이 기업인으로서의 경영 활동을 부각시킨다면 향후 재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결국 타이어뱅크의 성공 여부는 다른 곳과의 컨소시엄 여부에 달려 있다. 김 회장은 “해외 기업 2곳과 금호타이어 공동 인수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들 기업은 타이어뱅크가 한국 공장을 맡아준다면 금호타이어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현실성이 낮아 보이는 방안”이라며 “이렇게 짧은 시간내에 컨소시엄에 참여할 외국 기업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어려움에 빠진 국내 기업을 인수하려는 액션 자체가 본인의 재판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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