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술탄 알 자베르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 같은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UAE 측은 문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된 것과 관련해 석유·가스 분야의 우리 기업 협력 규모를 250억 달러 추가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현재 한국은 UAE에서 바라카 원전 건설을 제외하고 약 210억 달러 규모의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추가로 석유·가스·정유·인프라 등 에너지 분야에 2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사업이 추진되면 양국 경제협력 규모는 460억 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문 대통령은 또 칼둔 청장, 술탄 사장과 양국의 실질 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했다. △석유·가스 협력 △신재생에너지 제3국 공동 진출 △항만 개발과 인프라 협력 △사우디 원전 수주 지원 △한국 기업과 농업 분야 협력 등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UAE 측은 “한국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청와대는 전했다.
이 밖에 SK가 UAE 후자이라 지역 석유 저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고, 삼성도 정유시설 개발사업에 3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문 대통령은 26일 저녁(현지시간) 모하메드 왕세제의 사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해수담수화와 사막 농업 개발에 한국이 참여해 달라는 제안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UAE 순방을 통해 양국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로 격상시키면서 원전·국방 협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관계를 이끌어냈다. 이는 중동의 핵심거점으로 UAE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으로, 한국 기업의 본격적 중동 진출을 예고한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구상해온 외교 다변화를 통한 ‘한반도 신(新)경제지도’를 본격적으로 그릴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됐다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