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2016년 부터 매각주관사로 삼성증권, JP모건을 선정해 연료전지 사업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매각주관사는 복수의 기업,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접촉했다. 그러나 이들 후보들은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사업의 기술력 문제와 라이선스 부재 등을 이유로 인수 제의를 거절했다.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사업 인수 제안을 받았던 IB업계 관계자는 “스택(셀을 모아 만든 장치)의 수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추가로 들어가야 할 비용을 가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연료전지 사업의 외부 매각을 중단하고 향후 처리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인적 분할한 뒤 포스코그룹 내의 다른 사업과 통합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이 경우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연료전지 사업은 정부 정책에 따라 주춤하거나 어려워질 때도 있다” 며 “하지만 내부적으로 품질 개선을 지속하고 있고 매각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사업 실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해당 사업은 2016년 매출액 1497억 원, 영업손실 92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7년에는 매출액 699억 원, 영업손실 644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최근 5년 중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사업이 영업흑자를 낸 적은 2013년 103억 원 한 번 뿐이다.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의 서비스용역 부담 비용도 증가 추세다. 서비스용역이란 수리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을 뜻한다. 이 회사 재무제표에 따르면 연료전지 서비스용역 예상 비용을 충당부채로 설정한 규모는 2016년 말 1129억 원에서 2017년 말 1820억 원으로 이 기간 동안 61.2% 늘었다.
포스코에너지는 2007년 미국 퓨얼셀에너지에 2900만 달러를 출자하면서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 직속이었던 녹색성장위원회의 ‘녹색뉴딜’ 정책에 따라 사업을 확장했다. 2011년 3월 진행된 포스코에너지 스택 공장 준공식에는 당시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