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대통령 개헌안 발의를 ‘극단의 개헌 쇼(show)’라고 평가절하하면서 국회 개헌안 합의를 종용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21일 오전 YTN 라디오에서 “이 상태에선 개헌이 안 되는지 알면서도 개헌안을 제시한 것은 청와대 극단의 개헌 쇼”라며 “개헌을 지지하는 대다수 국민의 표를 여당 지방선거 승리로 이끌기 위한 계략에서 나온 정략”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공동대표는 이어 “(대통령 개헌안은)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므로 지금 한국당이 참여를 안 하면 통과될 수 없다”며 국회 개헌안 논의를 위한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개헌 저지선을 확보한 자유한국당은 대통령 개헌안을 겨냥해 “헌법이 아닌 누더기”라는 표현을 써가며 개헌 저지에 당력을 쏟을 것을 예고했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서 “정부에서 (개헌) 발의를 강행하는 것 자체가 마치 반(反)개헌 세력으로 우리를 낙인찍으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홍 대표는 “만약 개헌 투표를 하자고 하면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표결하러)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들어가는 사람은 제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가 동시에 시행된다면 야당에 불리하므로, 국회 개헌안 표결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대표는 또 5·18과 부마항쟁이 개정 헌법 전문에 추가되는 데 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헌법 전문에 역사적 사건이 들어가는 사례가 거의 없다. 한데 이들은 촛불도 넣고 5·18도 넣고 온갖 것을 넣어 보려고 한다. 그건 헌법이 아니라 누더기”라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은 수위 높은 비난은 자제하면서도 청와대의 ‘일방통행’을 거듭 경고했다. 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전날 “청와대가 계속 밀어붙이기식 개헌 추진을 강행하면, 개헌은 물 건너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