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생활과학이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짓고 재도약에 나섰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이 인가된 지 4개월 만에 조기 졸업을 승인받았다고 20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계획안을 제출해 인가를 받은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회생계획안은 2028년도까지 10년에 걸쳐 일반 대출금과 상거래 채권 원금과 이자의 75%를 채권자에게 주식으로 나눠주고, 25%는 현금으로 변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이번 조기졸업 결정은 회사가 앞으로 변제 계획을 이행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희 생활과학은 1999년 한경희 대표가 설립한 생활가전 업체다. 스팀 청소기로 ‘대박’을 치며 창사 11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회사를 키워냈지만 이후 사업들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 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15년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회사는 회생이 시작된 후 물걸레청소기 아쿠아젯과 듀얼무선 진공청소기 타이탄, 멀티 스팀청소기와 침구청소기 진드기제로 등의 신상품을 통해 다시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는 올해부터 제휴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홈케어 사업에 주력, '한경희홈케어' 브랜드를 다시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주력 제품의 자체 생산으로의 전환 작업을 본격화해 중국법인 생산 공장에서 내달 초부터 직접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내달 초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팀다리미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재기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날 한경희 사장이 직접 복귀를 선언하고 올해 사업 추진방향을 밝힌다.
한 사장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채무조정을 통해 대부분의 채무가 장기적, 순차적 채무로 변경되어 재무구조가 안정적으로 됐다. 고객들의 변함없는 신뢰와지지 덕분”이라며 “소비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