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찾겠다 짜오홍… ABL생명에 무슨 일이?

입력 2018-03-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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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이후 회의서 자취 감춰...中 안방그룹 “할 말 없다”

ABL생명의 이사회 의장인 짜오홍 비상임이사가 작년 6월 이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짜오홍 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등의 활동도 하반기 들어 전혀 하지 않았다.

20일 ABL생명에 따르면 짜오홍 비상임이사는 2017년 정기·임시 이사회 14회 중 9회나 불참했다. 위험관리위원회는 3회, 보수위원회는 1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임추위는 선임 이후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ABL생명 이사회는 순레이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안방보험그룹 부사장, 안방자산관리 의장 등을 지낸 짜오홍 비상임이사는 지난해 2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사회 구성원은 다양한 국적, 의사소통 및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간의 균형 및 원활한 운영 등을 고려해 선임했다는 게 ABL생명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짜오홍 이사는 선임 이후 제5차 정기이사회를 끝으로 이사회에 잇따라 불참했다. 남은 9차례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5명 등 8명으로만 진행됐다. 이사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는 당초 선임 취지가 무색해진 셈이다. ABL생명의 이사회 평균 참석률은 89.4%로, 생보업계 이사회 참석률인 90% 중후반과 비교해 낮다.

특히 위험관리위원회는 첫 회의만 참석했다. 지난해 ABL생명 위험관리위원회는 5차례 열리는 데 그쳤으며, 6월 이후 열린 세 차례 회의에서 의결한 안건은 1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총 8차례 열린 위험관리위원회에서 매회 의결안건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적은 수준이다. 임원추천위원회 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 대표이사 후보 추천(순레이)은 량페이, 톈링 이사 두 명으로만 의결됐다.

짜오홍 이사의 활동이 저조했던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법령에 따라 설치하도록 돼 있는 이사회 내 위원회가 충실하게 열렸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ABL생명은 금리 리스크 관리 강화, 매도 가능 유가증권의 시장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이 필요하다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난해 말 경영유의 제재를 받은 상태다.

안방그룹은 ABL생명에 짜오홍 비상임이사의 불참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짜오홍 이사의 임기가 만료됐으나 현재로서는 변경될 예정도 없는 상황이다. ABL생명 관계자는 “짜오홍 이사 등 이사회와 관련해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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