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대분석] 아스타, 바이오주 상승세 편승했지만…실적에 ‘롤러코스터 주가’

입력 2018-03-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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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기술특례상장 화려하게 데뷔…체외진단 진출 모색

아스타는 2006년 1월 설립된 질량분석기 개발 전문업체다. 말디토프 질량분석기(MALDI-TOF)를 이용해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미생물을 검사하고, 질병을 진단하는 ‘아이디시스(IDSys)’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6년 12월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했던 아스타는 일정을 석 달가량 늦춰 지난해 3월 2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이 회사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식을 치렀지만, 그 이후 주가는 큰 폭의 부침을 보이는 행보를 걸었다.

◇바이오 벤처로 시작…기술력 높이 평가돼 = 바이오 벤처로 출발한 아스타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아스타의 ‘아이디시스’는 시료 전처리부터 데이터 생성, 검사, 진단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이다. 전문 기술 없이 정확하고 편리하게 검사·동정(생물 특징을 연구해 어떤 분류군에 일치하는지 결정하는 작업)·진단이 가능하다.

질량분석기는 본래 첨단 대형 연구장비였지만, 최근 임상진단기기로 이용되면서 보급형 질량분석기로 전환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질량분석 진단은 3~5일 소요되는 기존 방안 대비 검진 시간이 20분 정도로 단축된다.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 차세대 진단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스타는 2014년 국내 최초, 세계 3번째로 미생물 동정용 말디토프 질량분석기 시스템 ‘마이크로 아이디시스’를 출시했다. 미생물·박테리아 동정시스템인 ‘마이크로 아이디시스’는 미생물 생태와 약제 내성 연구 등 미생물 기초 연구에 응용된다. 신속한 감염병 진단과 식품 위생 관리, 식중독균 확인, 농축산 검역, 생화학 테러 방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미생물 동정 시장은 박테리아에서 구제역 및 조류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 검사로 응용 확대돼 2021년까지 약 43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생물 동정용 질량분석기 시장도 2022년까지 연평균 7.5%씩 증가, 5억6700만 달러(약 6078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탄치 않은 상장 과정…바이오 붐 타고 대박 = 아스타는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상장을 연기했다. 결국, 희망 공모가(1만3000~1만8000원) 하단을 밑도는 8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인허가와 R&D 등으로 수년째 영업손실을 낸 점이 걸림돌이었다.

어렵사리 코스닥에 입성한 아스타는 상장 첫날 시초가 9700원보다 29.89% 상승한 1만26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지난해 5월 30일 7000원대로 하락하는 등 좀처럼 1만 원대에 진입하지 못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을 뜨겁게 달군 바이오 붐은 아스타의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제약·바이오주 상승세에 편승한 아스타는 같은 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11월 초 843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12월 28일에는 134.86% 뛴 1만98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지면서 1월 18일에는 장중 2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석 달도 안 되는 기간에 3배 이상 상승한 것. 이 기간 코스닥은 마의 900선 고지를 돌파하기도 했다.

◇다시 원위치 돌아간 주가…관건은 ‘실적’ = 그러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급등은 길게 유지되지 못했다. 바이오 거품이 빠지면서 코스닥은 급격히 가라앉기 시작했고, 아스타의 주가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1월 24일부터 2월 7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16일 기준 아스타는 고점 대비 41.18% 하락한 1만7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적자 기업’ 꼬리표가 투자 심리 위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스타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 73억38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억3400만 원에 머물렀으며, 당기순손실 42억5500만 원을 냈다. 전년 대비 손실 폭은 감소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상장 당시 수주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평가하며, 2017년 흑자 전환 가능성을 타진했던 기억을 되살리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회사 측은 “제품 판매 증가에 따라 매출은 증가했으나, 종속회사의 R&D 비용 등의 증가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스타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적자 구조를 돌파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말디토프 질량분석기를 활용한 암·치매 진단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 번의 바이오 매칭 방식 검사를 통해 5분 이내에 데이터베이스에 구축된 모든 질병과 상태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또 연내에는 암 질병 진단 시스템 ‘노스 아이디시스(NosIDSys)’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대형병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난소암과 유방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는 2012년부터 연평균 7.3%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체외진단시장이 2021년에는 601억 달러(약 64조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 규모도 9억 달러(약 9616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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