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와 한파에 무와 풋고추 등 농축산물 값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를 제외한 생산자물가 상승폭은 높지 않았다.
공산품은 0.2% 오르는데 그쳤다. 국제유가 하락에 나프타(-5.4%), 휘발유(-1.4%), 경유(-0.5%)를 중심으로 한 석탄 및 석유제품이 0.3%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두바이유는 배럴당 62.72달러로 전월보다 5.3% 하락해 작년 6월(-8.4%) 이후 8개월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흐름에 한달 정도 후행하는 화학제품은 0.8% 상승해 오름세를 유지했다. 프로필렌이 5.5%, 부타디엔이 11.1%, 염화비닐모노머가 11.2%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5.7% 상승해 2016년 8월(6.5%) 이후 1년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무값은 전월대비 84.2% 급등했다. 풋고추가 53.7%, 배추가 30.0% 올랐다. 닭고기도 17.5% 상승했다. 이에 따라 농산물값은 9.2% 올라 지난해 8월(14.2%) 이후 6개월만에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축산물 역시 4.1% 상승해 작년 5월(5.1%) 이후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닭고기는 17.5%, 돼지고기는 2.3%, 쇠고기는 3.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식료품과 신선식품류는 각각 3.0%와 9.5% 올랐다. 이는 각각 작년 8월(2.1%, 11.8%)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반면 근원인플레에 해당하는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 품목은 0.2%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말 보합에서 1월 0.4%로 반짝 상승한 후 오름폭을 줄인 것이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설 연휴와 함께 한파가 지속되면서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올랐다. 무는 한파와 폭설로, 풋고추는 작황 부진으로, 축산물은 설 수요로 각각 상승했다”며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한달 정도 선행하지만 3월 물가를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