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 영입에 비상이 걸렸다.
이 전 처장은 18일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 요청 건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며 “대표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처장은 이어 “혹시 이번 일로 대표님과 당에 누가 됐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難作人間識字人’(난작신간식자인ㆍ지식인 노릇을 하기 참으로 어렵구나)이라는 매천 황현 선생의 외침이 뇌리를 스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홍 대표가 야심차게 추진한 이 전 처장의 영입이 무산되면서 한국당은 또 다시 서울시장 후보 영입이 원점으로 돌아왔다.
애초 한국당은 홍정욱 헤럴드 회장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했지만, 홍 회장이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영입이 불발됐다. 또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거론되지만 오 전 시장 역시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후보군에 거론되지만, 실제 출마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
일각에서는 6·13 지방선거까지 불과 80여 일을 남겨놓고 있는 만큼 ‘외부 인사 영입’이라는 당초 계획을 접고 나경원ㆍ김용태 의원 등 당내 인사로 눈을 돌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