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5∼9일)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5.57포인트(0.64%) 오른 865.80으로 마감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미투운동 등 정치권 이슈에 관련 종목들이 큰 폭의 등락세를 보였다. 바이오주는 잇따른 자금 조달과 기술 이전 소식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 투자자가 1402억 원, 기관이 2757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하면서 수급이 확대됐다. 개인은 11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대감에 급등한 바이오주, 제2의 강세장 올까 =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바이오제네틱스로 52.7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유니더스에서 상호 변경한 이 회사는 라텍스 고무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의 주가 급등은 15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9일 바이오제네틱스에 주가 급등 관련 조회 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12일 오후 6시다.
인터불스는 국내 바이오 신약 사모펀드운용사 메디베이트파트너스와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사 윈드밀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주간 50.97% 급등했다. 바이오톡스텍은 새롭게 개발 중인 천식치료제에 대해 임상2상 실시 및 기술이전 기대감이 지속되며 36.86% 상승했다.
4월 말로 합의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인한 대북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CSA코스믹은 남북관계 호전으로 한중 관계까지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지난주 40.5% 올랐다. 이 회사의 색조 화장품은 최근 중국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화장품 매출액은 약 35억 원으로 큰 폭의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며 “면세점 등 중국 온ㆍ오프라인시장의 매출액 증가세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화성밸브는 러시아 가스관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40.07% 상승했다. 이 회사는 현재 러시아와 미국에 가스 밸브를 수출 중이다. 또 대동스틸(39.04%), 제이에스티나(36.83%) 등 남북경협 관련 가스관 및 개성공단 기업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미래SCI는 중국 영유아용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37.16% 상승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새만금의 혁신 성장을 위한 정부 전략 사업과 관련해 신재생 사업부문의 수혜도 전망됐다.
이 밖에 트레이스가 삼성전자와 투명 지문인식을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에 38.51% 급등했다. 미래생명자원은 두뇌 건강용 식품을 개발한다고 알려지며 35.95% 상승했다.
◇정치테마주…너도나도 해명 공시 = 지난주에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추문으로 ‘안희정 테마주’가 동반 급락했다. 백금T&A는 지난 한주간 36.02%의 주가하락률을 보이며 주가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또 대주산업(-29.81%), 이원컴포텍(-26.59%), SG&G(-22.29%), 포비스티앤씨(-15.68%) 등이 모두 안희정 테마주로 급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관련 기업의 해명 공시도 잇따랐다.
백금T&A는 “당사 대표이사와 안희정은 고려대 동문이라는 점 외에 일면식이 없고, 사업적 관련성도 없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주산업, 유라테크, 프럼파스트, 청보산업 등도 “관련 없다”라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지난해 대선 기간에 안 전 지사의 영향력이 부각됨에 따라 수많은 테마주가 생성됐고,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피해가 예상된다”며 “해명 공시를 유도했지만, 얼마나 더 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아이엠텍은 현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에 19.3% 내렸다. 또 캔서롭(-16.52%), 프리엠스(-15.59%), 빅텍(-14.56%) 등이 크게 하락했다.